[Case Study] “남의돈을 빌렸지만 내돈입니다.” 영구채를 알아보자.

영구채란?

영구채는 채권의 한 종류로, 채권이지만 만기일이 없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영구한 채권”이라는 의미에서 영구채로 불리우며, 다른 말로 “신종자본증권”이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잠깐! 채권인데 자본증권 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시지 않나요?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라면 응당 부채로 회계처리 되어야 하나, 영구채의 경우 자본으로 회계처리 되기에 신종자본증권으로 불립니다.
영구채가 자본으로 회계처리 되는 핵심 근거는 만기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남에게 돈은 빌렸으나 언제 갚을지 정함이 없기에 영원히 빌릴 수 있는 돈이고, 이는 결국 내 돈 이라서 자본으로 회계처리 합니다.

영구채 발행 사례

영구채는 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회사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발행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발행입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800%를 넘어갈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있었고, 감사의견 한정 등의 소동을 일으키며 위기 상황에 봉착 했습니다. 아울러, 영업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었고, 생존을 위해 자본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추가 차입금은 부채비율을 더욱 악화시킬수 있는 상황으로, 부채비율을 증가시키지 않고 외부자금을 수혈하는 “영구채”를 발행하게 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감사보고서 주석 27>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는 만기 30년으로 발행 되었으나, 만기시점 아시아나항공의 의사결정에 따라 만기연장이 가능하며 본 사채의 이자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급하지 않는 결정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원금의 상환과 이자의 지급을 회피할 수 있는 무조건적인 권리를 보유함에 따라 자본으로 인정 되었습니다.

영구채의 단점

영구채의 장점을 요약하자면 실질적으로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자본으로 회계처리 되어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데 있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법,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뉴스를 살펴보겠습니다.
영구채는 원금상환과 이자지급 여부를 채무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무조건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만큼 조달비용(이자비용)이 높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영구채 발행 후 관련 금융비용에 다시금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 입니다.
물론, 영구채와 관련한 금융비용은 비용으로 처리되진 않으나 명목상의 재무제표에서만 그렇게 표시될 뿐 실질적인 회사의 현금흐름은 악화되기 마련입니다. 영구채라는 극약처방은 잘쓰면 약이 되지만, 독이 될수 있습니다.

마치며

투자자라면 영구채의 고유 특성을 고려하여 부채로 보아 투자의사결정을 하는것이 보수적인 접근법일 것이고, 경영자라면 회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본 확충 수단으로 영구채를 활용하는것이 가능할겁니다.
영구채가 자본이냐, 부채냐의 문제는 회계학계의 오랜 논란입니다. 이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영구채를 정확히 이해하시고, 각자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You Create, We Support!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의 성공을 위해 세무/회계 서비스를 넘어 CFO 아웃소싱 서비스, 투자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뉴스레터 구독하기 → 카카오톡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는 매월 초,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해주신 분들에게 세무/회계, 크파 관련 소식을 전합니다!